졸속 추진 논란에 예산 삭감 의견도
늦은 밤까지 계수 조정… 결국 의결

민선8기 후반기 시정동력인 포뮬러원(F1) 유치 예산 5억5천만 원이 진통 끝에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제295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위원회를 열고 2024년 제1회 인천시 추경예산안 심의를 했다.

시의원들은 F1 추경 예산 5억5천억 원이 부실하고 조급하게 올라왔다며 ‘졸속 추진’ 비판에 가세했다.

정종혁(민·서구1) 의원은 시가 F1 개최를 급하게 추진하느라 기초적인 산수도 틀린 용역내역서를 내밀었다며, 이런 졸속 행정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정규(민·계양3) 의원도 그동안 인천시가 APEC 유치 관련 홍보나 용역 예산을 사용했지만 결국 낭비된 상황을 지적하며 F1 유치로 수억 원을 쓰는 게 타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인천시민단체는 F1 인천 개최로 대규모 혈세 낭비가 불가피하다며 시의회 앞에서 예산안 삭감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결위는 25일 밤 10시까지 추경안 계수조정을 이어갔고, 이 안은 원안대로 최종 의결됐다.

시는 다음달께 F1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초까지 기본적인 사업 구상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구상이 세워지면 투트랙 전략으로 정부의 국비지원 요청과 F1 사무국의 F1 대회 유치 협의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시는 시의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던 만큼 F1을 유치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천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F1 유치 비용도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국비, 민간투자 방식 등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예산은 오는 28일 제5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송태진 시 F1인천그랑프리대회유치단장은 "이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전타당성 용역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사업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면 추가로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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