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 앞
수원월드컵경기장 앞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6공구 노반신설 공사현장. 이세용기자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의 안일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0일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 앞 안양 인덕원과 화성 동탄을 잇는 ‘인동선’ 복선전철 제6공구 노반신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시공사인 대보건설은 지상지장물에 대한 정비를 실시했다.

문제는 서수원로타리클럽(로타리클럽)이 지난 2002년 5월 수원월드컵경기장 앞에 심어 놓은 국제로타리클럽 가입 20주년 기념 식수 및 비석을 사전 안내 절차 없이 벌목하고 이전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현재 해당 식수와 비석의 소유권은 월드컵재단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내 절차 없이 처분했다고 해서 법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로타리클럽은 기증자인 자신들의 동의 없이 처리한 월드컵재단의 행태가 도의적으로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비석
서수원로타리클럽의 국제로타리클럽 가입 20주년을 기념해 수원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설치됐던 비석이 인덕원~동탄 복선선철 제6공구 노반 신설 공사로 인해 임시 이전돼 있다. 이세용기자

로타리클럽 관계자는 "아무리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전 알림 절차 없이 처리한 월드컵재단의 행태에 화가 난다"며 "식수와 비석이 사라진 것을 보고 월드컵재단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석이야 옮겼다고 해도 식수는 벌목을 한 상황"이라며 "20년 간 관리한 나무가 한 순간에 사라지니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시공사인 대보건설은 "해당 식수와 비석의 소유주인 월드컵재단과 협의했다"며 "또 공사 현장 내 다른 조각품들은 ‘저작권 동일성 유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작가들의 동의를 받고 이전하는 등 절차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석은 공사가 마무리 되면 원상 복구하기로 협의를 마쳤다"며 "벌목된 식수의 경우 향후 월드컵재단, 로타리클럽과 협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컵재단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는 국책사업이라 우리도 한국철도공사에 강제 수용된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타리클럽에 사전 안내를 하지 못하고 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 당일 관련 사안을 로타리클럽 측에 구두로 전달했고 이후 공문과 사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세용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