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역사 파장초 배구부 여자 배구 요람 재탄생

파장초 배구부
수원 파장초 배구부 선수단이 훈련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세용기자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파장초 배구부를 이끄는 전봉욱 감독·박경낭 코치의 다짐이다.

44년 역사에 빛나는 파장초 배구부는 1980년 남자 배구부로 창단된 이후 종별을 변경, 여자 배구의 요람으로 재탄생했다.

1998년·2019년 추계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 우승, 2007년 경기도학생체육대회 배구대회 우승, 2009년 전국남녀종별배구대회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바탕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다 재개된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최근 2년 연속 도대표로 진출하는 등 강호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봉욱 감독은 "비록 주전 선수 중 몇몇이 부상을 당해 소년체전에서 기대한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며 "그러나 ‘쉽게 지지 않는 팀’이란 우리의 색깔은 어느 정도 보여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1980년 남자팀 창단이후 종별변

44년 전통 자랑...전국대회서 호령

2년 연속 소년체전 도대표 선도

현재 파장초 배구부에는 14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김새빛·유수진·강나윤·김효민·손민채·이현서·이주아(이상 6학년) 박소율·최한나(이상 5학년), 이보람·김효주·차윤지·허수진(이상 4학년) 등 저마다 확실한 색깔을 바탕으로 훈련에 매진 중이다.

2002년 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신인왕에 빛나는 박경낭 코치는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지만 기본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우리 아이들이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면서도 각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맞춤형 지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학교 운동부는 대회 참가 등 운영을 위해 학부모에게 운영지원금을 받는데 파장초는 학부모들에게 이와 관련된 요구를 일절 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배구연맹(KOVO)이 프로리그 진출 선수 수에 비례해 지급하던 ‘학교지원금’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 연간 2천만 원에 달하던 지원금이 약 400만 원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파장초는 학교 예산을 증액 편성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파장초 배구부 선수 상당수가 프로배구 선수의 꿈을 안고 타지에서 전학 온 학생들로 지난 2018년 초·중학교 학생선수들을 위한 기숙사 운영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학부모들이 인근에 집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전 감독은 "타지에서 온 학부모님들은 경제적으로 힘들 수 있다"며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최현주 교장 선생님과 윤학래 교감 선생님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들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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