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남시청 의회 건물과 어린이집 사이에 설치된 철제 가벽으로 인해 차량 통행로가 단절돼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12일 하남시청 의회 건물과 어린이집 사이에 설치된 철제 가벽으로 인해 차량 통행로가 단절돼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별관·의회 건물 건립때 설치된 가벽
준공 후 수년 지났지만 그대로 냅둬
보건소 주차장·어린이집 통행로 차단
출입로 이용 못한채 돌아가 불편 초래

하남시청사 별관과 의회 건물을 건립하면서 설치된 가벽 시설물이 건물 준공 후 2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남아 있어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비좁은 청사 사무공간을 확충코자 42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청사 별관과 의회청사 증축공사를 진행했다.

시청사 별관은 연면적 1만4천651.74㎡ 규모에 지하2층~지상5층, 의회 청사는 1천224.42㎡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시는 공사 현장이던 현재 보건소 건물 뒷편 부지와 어린이집 사이에 높이 2여m, 길이 20여m의 철제 가벽을 설치했다.

공사 경계 구분 목적으로 쓰인 테두리 형태의 해당 가벽은 설치 당시에는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와 겹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청사 방역 역할까지 해내는 등 쓰임새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청사 증축공사 완료 후 2년이 지났지만, 가벽은 현재까지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뚜렷한 목적 없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셈으로, 가벽으로 인해 보건소 건물 뒷편 주차장과 어린이집 사이 차량 통행로가 단절되면서 시청직원들과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가벽 인근에 시청 방문 차량을 위한 진·출입로가 설치돼 있음에도 시청사를 오가는 차량들은 가벽에 가로막혀 빙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시 "철거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돼
내년 예산에 보수공사비 포함 예정"

시청을 방문한 한 시민은 "시청을 방문할 때마다 가벽 인근 진·출입로는 통행이 불편해 거의 이용을 안 하고 있다"며 "무슨 이유로 저기에 가벽이 설치돼 있는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는 "가벽을 철거하면 인근 어린이집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 또 가벽이 설치된 곳은 지면 단차가 큰 상황이라 공사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예산이 없어 추진을 못 하고 있는데, 내년 본예산에는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백·김동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