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

최하늘 / 알레 / 312쪽


반려동물 양육 인구 1천500만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이제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됐다. 그런 반려동물의 죽음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된다. 가슴 통증, 호흡곤란 같은 신체 증상과 불안, 우울감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겪는 이들도 늘고 있다.

책 ‘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는 지난 2015년부터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해 펫로스 심리상담소를 만든 저자가 반려동물과 이별한 10명의 반려인을 만나 상실과 슬픔을 겪어내는 애도의 과정을 담았다.

각 장 앞부분에는 반려동물과의 인상 깊었던 첫 만남부터 사소하고 행복했던 기억들, 삶의 의지와 방향이 됐던 일, 이별 후 슬픔을 견뎌내는 세밀한 과정들을 반려인의 시점으로 기록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함주해 일러스트레이터 작가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계절 순으로 일러스트로 그려 넣었다.

뒷부분은 저자가 반려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함께 해나갔던 과정과 시도, 상담 및 치료법으로 채웠다. 그동안의 연구와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결론이 아닌 상실을 통과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반려인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에게 썼던 편지도 함께 수록했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행복했는지 등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반려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며 사랑했던 반려동물과의 기억을 기록하는 의식을 통해 함께 떠나간 아이를 기억하며 공유한다.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반려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떠난 후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디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이 책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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