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칭 제품 구매·리뷰 작성 빌미
대금 환불일정 비율 수당 지급 수법
피해자들에 텔레그램 채팅방 유인
총 1억 4천여만 원 가로챈 후 잠적

온라인 홈쇼핑 업체 직원을 사칭해 제품 구매 및 리뷰를 작성해주면, 구매 대금 환불과 함께 일정 비율의 수당을 지급해주겠다는 방식으로 피해자로부터 거액의 돈을 가로채는 사기 행각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은 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피해자를 미리 개설해 둔 텔레그램 채팅방으로 유인, 바람잡이를 통해 피해자를 겁박·회유하는 방식으로 총 1억 4천여만 원을 입금하게 한 뒤 잠적했다.

과천에서 근무중인 직장인 A씨는 지난 10일 쿠팡 온라인 영업부 직원이라 자신을 소개하는 인물의 전화를 받았다.

해당 인물은 리뷰체험단 쇼핑몰 참여 및 후기를 작성하는 아르바이트를 부업으로 권하면서, 상품을 구매하고 리뷰를 작성해주면 구매 대금을 현금으로 돌려주고 그 액수의 5~10%에 해당하는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A씨는 해당 인물이 알려준 카카오톡 아이디를 등록, 담당 직원이라 소개한 이로부터 온라인 쇼핑몰 링크를 받고 이곳에서 5만 원, 10만 원 상당의 제품 구매 및 리뷰 작성 총 2건을 진행했다.

이후 구매 비용을 수당과 함께 돌려 받은 A씨는 며칠 뒤인 13일, A씨가 제품을 구매했던 홈페이지 업체의 구매처 담당 팀장이라 소개하는 이로부터 연락을 받게 됐다.

그는 A씨가 작성한 재품 구매 리뷰에 대해 호평을 하면서 수당 비율을 올려 줄테니 팀 업무를 해보자고 회유, 텔레그램에 개설된 채팅방에 가입하도록 했다.

A씨는 해당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총 10회에 걸쳐 제품 구매가 이뤄지며, 팀원(A씨 포함 총 5명) 모두가 입금을 마쳐야만 페이백(구매 비용과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받았다.

처음에는 10만 원 수준이던 리뷰 제품 가격은 회차가 올라가면서 50만 원, 500만 원 등으로 급격하게 커졌다.

처음 약속했던 10회차 구매 이후에도 약속했던 페이백은 이뤄지지 않았고, 두려움이 생긴 A씨는 원금만이라도 돌려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팀원들은 자신은 팀 미션 완료를 마치고 수당을 받아야겠다고 압박하면서 추가로 2회 입금할 것을 종용했고, 이렇게 A씨가 13일과 14일 이틀간 총 12차례에 나눠 입금한 금액은 5천500여만 원에 달했다.

이후 A씨는 원금과 수당을 지급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다른 팀원의 입금 지연 및 국세청 모니터링으로 인한 계좌 동결 등을 이유로 돌려받지 못했다.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추가 입금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답변하면서 16일, 17일, 20일, 21일 등 지속적으로 A씨에게 돈을 요구했고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4일 견디지 못한 A씨가 더 이상은 입금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밝혔고, 27일 오후부터는 팀장 및 팀원 등 관계자 모두와 연락이 두절됐다.

한편, 뒤늦게 사기 피해를 인지한 A씨는 지난 28일 경찰서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하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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