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대화 단절

의사소통은 대인 관계를 친밀하게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가족 간의 긍정적인 관계 유지 역시 건강한 의사소통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가족 간의 대화가 끊긴 침묵의 시대에 살고 있다. 부모 아이 할 거 없이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지친 나머지 각자 방으로 들어가기 일쑤다.
 

청소년 81.5% '아버지와 거의 대화 안 한다'
주말엔 온가족 모여 식사나 대화 나눠보길

28일 여성가족부가 2020년 청소년(9~24세) 7천6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버지, 어머니와 대화를 전혀 하지 않거나 1시간 미만으로 대화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각각 81.5%, 58.8%였다. ‘아버지와 2시간 이상 대화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5.5%밖에 되지 않았다.

부모님과 고민·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청소년은 각각 18.9%, 12.7%인 반면 ‘매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5%, 6.7%에 불과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2023 아동행복지수 생활시간조사’를 살펴보면 하교 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학생들의 주요 여가활동 평균 시간 중에서 유튜브 동영상 시청 등의 미디어 여가가 1시간 47분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가족과 함께하거나 대화하기가 포함된 대면교제 시간은 29분밖에 되지 않았다.

정을순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상담팀장은 "가족은 가깝기에 오히려 서로 대화할 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하는 높은 기대가 있어 부정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게 된다"며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와 실망만 주고받는 게 반복되면서 대화 단절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심리적 여유가 없어 가족끼리 매일매일 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말에는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해보자는 나름의 규칙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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