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80번:죽백동차고지~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통복시장 정류장에 80번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이성관 기자
통복시장 정류장에 80번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이성관 기자

중부일보는 올 한해 경기도 내에서 운행하는 다양한 시내버스를 타고 관광명소, 전통시장 등 가볼만한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장소나 지역의 명소를 방문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그 곳에 담겨있는 스토리를 조명하고자 한다. 연중기획으로 이어지는 ‘버스타고 한 바퀴’의 다섯 번째 순서는 평택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통복시장부터 평택항까지 각종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80번 노선이다.

평택시는 최근 몇년 동안 경기도에서 가장 ‘핫한’ 도시 중 하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같은 반도체 호재에 더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 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까지 겹치며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80번 버스는 평택시 동쪽 끝에 위치한 용이동에서 최서단에 있는 평택항을 잇는다. 말 그대로 평택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노선이다. 첫 차는 오전 5시 40분 죽백동차고지에서 출발하는데 약 15~25분의 배차시간을 두고 운영되는 만큼 비교적 찾기 쉬운 버스다.

평택의 중심부를 지나는 만큼 이번에 소개되는 명소 외에도 ‘스타필드 안성’, ‘평택역(AK플라자)’, ‘평택대학교’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 볼 수 있으니 한번쯤은 80번 버스를 타고 평택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손님들이 통복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성관 기자
손님들이 통복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성관 기자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통복시장=기점인 죽백동차고지를 기준으로 35분가량, 24개 정류장을 지나면 통복시장 정류장이 나온다.

버스에서 내리면 곧바로 통복시장 입구가 보이는데, 시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많은 인파에 시선이 쏠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통복시장에 월평균 13만 명 가까이가 방문했다고 하니 시장에 방문하는 손님 수가 상당히 많은 셈이다.

1950년대 개설된 통복시장은 부지면적 8만7천289㎡, 매장면적 4만2천819㎡에 점포수가 6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을 비롯해 과일, 떡,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길거리 대표 간식인 떡볶이와 어묵, 호떡, 튀김 등을 파는 점포가 시장 곳곳에 있기 때문에 시장을 구경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자기 취향에 맞는 간식을 골라 먹는 것도 통복시장을 즐기는 주요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시장에서 만난 60대 홍모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통복시장에 오는 것 같다"며 "굳이 물건을 사러 오지 않더라도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고, 사람 만나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면 마지막으로 통복시장 청년숲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청년숲은 청년창업가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청년숲에 들어선 점포수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개성있는 가게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가게를 찾을 수도 있다.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상징광장. 이성관 기자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상징광장. 이성관 기자

◇자연과 만나는 평택시농업생태원=통복시장에서 다시 80번 버스를 타고 16개 정류장을 이동하면 명성빌라에 내리게 된다. 이곳에서 10분을 다시 걸어가면 두 번째 목적지인 평택시농업생태원이 나온다.

농업생태원은 2018년 10월, 11만4천654㎡ 면적으로 개장한 농촌테마공원이다. ▶바람원 ▶오성뜰 ▶내음달 ▶도담마루 ▶미르내 ▶모두마루 ▶어울마당 등 여러 테마로 조성돼 있다.

농업생태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형형색색의 꽃을 구경할 수 있고, 어린이 놀이터나 토끼, 오리, 닭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동물농장’도 운영되기 때문에 휴일에 가족단위 방문을 추천한다.

산책을 끝마치고 나면 농업생태원 바로 옆에 있는 평택농업전시관이나 자연테마식물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평택농업전시관은 농업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돼 있다. 1층 역사관에서는 농업의 역사와 변천 과정, 계절에 따른 농업활동 및 농기구를 볼 수 있다. 2층 미래관에서는 첨단 과학영농과 친환경 농업, 미래의 농업발전상을 비롯해 평택의 농산물 브랜드인 슈퍼오닝도 체험할 수 있다.

자연테마식물원은 880㎡ 면적에 171종 5천300본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는 식물원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자생식물 55종, 아열대식물 63종, 다육식물 44종, 허브식물 5종, 양치식물 4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겐빌리아, 극락조화 등 화려한 화훼류가 식재돼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농업생태원 인근에 있는 평택생명농업센터 카페에서 평택농산물로 만든 디저트를 맛보거나 로컬푸드직매장 오성점을 들려 평택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매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 꽃이 피어있다. 이성관 기자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 꽃이 피어있다. 이성관 기자

◇평택항마린센터 전망대에서 바라본 평택항=농업생태원에서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42개 정류장을 이동하면 드디어 평택의 서쪽 끝인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 평택항 맞은 편에 높게 솟아 있는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이 평택항마린센터다.

평택항마린센터 14층에는 무료로 이용가능한 전망대가 있다. 평택항마린센터에는 해운·항만 관련 각종 공공기관 및 다양한 협·단체가 입주해 있기 때문에 전층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보다는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좋다.

평택 80번 노선도.
평택 80번 노선도.

360도 전방향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서해대교를 비롯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평택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일몰 맛집으로 불리기 때문에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또한 전망대 내부에 있는 평택·당진항 개발 계획도나 평택항 항로도 등을 보며 평택항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다.

한편, 이 곳에서는 평택항 홍보관 및 항만안내선에 대한 홍보도 하고 있었는데 홍보관은 도보로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롭다면 한 차례 방문해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인 평택항의 비전과 역사를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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