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수원KT의 허훈이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KCC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상대 수비 사이를 돌파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수원KT가 우승 확률 70%가 걸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9-92로 졌다.

KT는 허훈이 37점 6도움, 배스(20점·12리바운드)와 하윤기(10점·11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으며 경기를 내줬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을 패배한 팀의 우승 확률은 30.8%(13회 중 4회)에 불과하다.

KT는 1쿼터 초반 다소 밀렸다.

KT는 KCC의 허웅, 이승현, 라건아 등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1쿼터 한 때 7-15 리드를 당했다.

그러나 허훈과 패리스 배스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꾸준히 따라갔다.

KT는 15-20으로 뒤진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초반도 KCC의 흐름이었다.

KT는 KCC의 장신 포워드 송교창과 최준용에게 차례로 득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허훈이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진화에 나섰다.

양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을 이어나갔다..

KT는 2쿼터 종료 1분 35초를 남기고 첫 번째 역전에 성공했다.

33-35으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곤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KT는 송교창과 알리제 드숀 존스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36-39로 뒤진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역시 접전이 펼쳐졌다.

KT는 3쿼터에만 17점을 몰아 넣은 허훈을 중심으로 가열차게 추격에 나섰고 KCC는 허웅, 송교창, 라건아가 고르게 득점을 기록하면서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4쿼터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양팀은 경기 막판까지 1~4점차 내외를 유지하면서 시소게임을 펼쳤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에서야 갈렸다.

85-88로 뒤지고 있던 종료 21초 전 KT는 허훈이 돌파 후 골밑 슛을 성공 시키며 87-88, 1점차로 따라 붙었다.

KT는 반칙 작전을 펼쳤고 KCC의 라건아는 얻어낸 자유튜 2개를 모두 성공 시켰다.

종료 12초 전 공격권을 획득한 KT는 동점을 위해 3점슛이 필요했지만, 한희원이 2점 짜리 야투를 넣으면서 시간만 흘려 보내고 공격권을 내준 셈이 됐다.

KT는 다시 반칙 작전을 펼쳤고 KCC의 허웅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점수차를 다시 3으로 벌렸다.

KT는 종료 3.2초가 남은 상황에서 허훈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지만 시간에 쫓기며 하프라인 부근에서 던진 슛이 빗나가 승부를 내줬다.

이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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