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진 경기도양궁협회 사무국장, 차연주 선수 (5)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양궁장에서 윤미진 수원시양궁협회 전무이사가 차연주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다. 임채운기자

시드니 올림픽 2관왕, 아테네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빛나는 윤미진 수원시양궁협회 전무가 지도자로서 성공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선수로 성공한 지도자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을 보기 좋게 깨고있는 중이다.

또 경기도양궁협회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는 윤미진 전무는 행정가로서도 활동해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은퇴 이후 생활체육인들을 주로 지도했던 윤 전무는 수원시양궁협회가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처음으로 엘리트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어찌 보면 윤미진이란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유망주를 발굴함으로써 대한민국 양궁의 저변을 확대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아이들 지도에 매진 중이다.

윤 전무가 지도한 차연주(용인 석현초)는 지난 14일 폐막한 제53회 전국소년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에서 개인종합우승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차연주는 윤 전무의 지도 아래에서 양궁 입문 약 8개월 만에 도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윤 전무는 "(차)연주는 양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부터 지도해야만 했다"며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기쁘지만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항상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엘리트 선수들은 초등학교 3~4학년 때 시작하는 것에 반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은 시기를 놓쳐 학교 운동부에 들어가지 못했다.

학교 운동부 특성상 많은 선수들이 있다보니 한 선수를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까닭에 윤미진을 찾아 지도를 받고 있다.

윤 전무는 "은퇴 이후 생활체육 선수들을 가르쳤던 적이 있다"며 "양궁에 대한 이해가 적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의 경험을 통해 선수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터득한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그들의 수준에 맞춰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무는 선수들이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훈련 시간을 늘려주기 위해 양궁장을 최대한 오래 개방하고 있다.

윤 전무는 "여기 있는 아이들은 양궁이 하고 싶어 스스로 찾아왔다"며 "각자 동기 부여가 돼 있는 만큼 자기주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더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역할은 지도한 선수들이 기본기를 착실히 닦아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학교 운동부에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성적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업팀을 맡고 싶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터득한 지도 방식 등을 통해 올림픽 선수를 키워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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