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은혜로운 봄비와 뜻한 햇빛을 받으며
봄의 전령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꼬박 일 년을 더위와 추위,
홍수와 태풍을 견뎌낸 이들은
화려한 색을 뽐내며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어쩌면 본격적인 봄날의 시작을
제 한몸 피어나며
알려주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데이고,
환경에 휩쓸려 앙상히 가지를 드러내더라도
따스한 햇살과 봄비가 내리던
우리의 삶도 화려한 색으로 움터나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글·사진=임채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