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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던 2년여 전. 팬데믹으로 인해 지쳐 있던 한국인들에게 힐링과 휴식을 안겨줬던 곳 중 한 곳은 제주였다. 아름다운 자연, 맑고 깨끗한 자연, 성별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모두 품어 주었던 곳이 제주였다. 수도권 시민들에게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시간상으로는 내륙 유명 휴양지와 관광지보다 더 접근성이 좋았기에 많은 사람이 제주도를 찾았고 찾고 있다.
겨울이면 눈과 귤나무에 귤이 열려 있는 모습, 동백꽃과 유채꽃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지금은 벚꽃이 꿈속을 걷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는 아름답다. 그리고 제주는 지명만 떠올려도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을 준다.
아참. 제주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다. 예쁜 커피숍과 디저트 카페, 제주스러운 음식, 다양한 전시관과 박물관 등도 수도권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4월에는 이런 제주스러운 것을 즐기면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보면 어떨까?
잊지 말아야 할 제주의 근현대사를 찾아보는 여행이 다크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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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투어, 다크투어리즘, 역사교훈여행
다크투어( Dark Tour)라는 단어는 사실 4월보다는 6월에 매스컴을 통해 자주 등장한다. 전쟁, 학살, 재난, 재해 등이 발생했던 곳을 방문해 역사적인 사실과 교훈을 얻는 시간을 다크투어라고 한다.
다크투어는 다크투어리즘( Dark Tourism), 한국말로 하면 역사교훈여행으로도 불린다. 다크투어의 개념은 다크투어가 아닌 다크투어리즘이라는 단어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International Journal of Heritage Studies’라는 잡지의 1996년 특별호에서 처음으로 다크투어리즘이 사용됐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리고 2000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글래스고 칼레도니언 대학(Glasgow Caledonian University)의 맬컴 폴리(Malcolm Foley)와 존 레넌(John Lennon) 교수가 함께 집필한 ‘Dark Tourism’이라는 책이 출간되면서 대중화 되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다크투어와 다크투어리즘 둘다 사용이 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다크투어라는 단어로 표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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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간단히 설명한바와 같이 다크투어는 전쟁, 학살, 재난, 재해 등이 발생한 장소를 찾아 교훈을 얻는 여행이다. 국내의 다양한 여행지 중 다크투어로 활용되고 있는 곳은 제주의 일제강점기 흔적과 4·3유적지, 광주 5·18 관련 문화재, 최전방 DMZ 주변의 6·25와 분단의 흔적을 찾는 여행이다. 3·1운동 유적지, 동학농민운동 유적지,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등을 방문하는 것도 다크투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의 유명 다크투어 여행지는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캄보디아 킬링 필드, 911사건이 발생한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일본 후쿠시마, 르완다 대학살기념관, 사이비 종교 대학살 장소인 가이아나 존스타운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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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한 대표적인 다크투어 장소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 비극이나 죽음과 관련된 장소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역사 현장 속에서 어둡고 비극적인 부분만을 부각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 비극이 일어났던 장소에서 희화화해서 기념 사진을 찍는 행위, 죽음을 재미로 삼거나 보존해야 하는 건물과 기념물을 훼손하는 행동 등으로 인해서 다크투어를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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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투어는 아프고, 부정적인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여행이지만 잊지 말아야할 순간을 다시한번 떠올리고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기에 긍정적인 측면을 더 생각했으면 한다.
글·사진=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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