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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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고물가·고금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년들의 체감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해 20대 취업자가 8만2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의 고용불안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p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의 실업률은 5.5%로 전년 대비 0.3%p 높아졌다.

지난 한 해동안의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2022년보다 0.1%p 하락했고, 청년들의 연간 실업률은 5.9%로 같은 기간 0.5%p 낮아졌다.

연령계층별 취업자의 증감을 살펴보면, 특히 20대에서 1년 새 8만2천 명이 줄어들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11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3천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가 나왔다.

대학생들의 졸업생 예상 취업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49.7%로, 응답자들은 대졸 취업환경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에 대해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6.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7.2%)과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1%)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지난달 구직자 3천169명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알바 구직 활동 현황’을 봐도 응답자 60.7%가 ‘지난해 보다 알바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밝혔다.

한경협 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과제로 ‘노동, 산업 분야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여력 확충’(25.9%)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지난해 계속해서 유지되던 고금리가 올해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나 고용을 늘리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되는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에서는 고용을 늘리기 어려울 때 신규 채용을 많이 줄이고 경력직을 채용하는 식으로 고용을 충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에서 기존에 지원하던 보조금을 신규 채용을 늘리는 기업이나 산학협력에 나서는 곳들에 재배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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