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유력부지 화성 화옹지구 이전사업 생산유발 효과 5조5천억… 민항 유치땐 배후도시 개발 이어져
지제차, 저비용 항공사 주주 참여… 제주, 애경 '제주항공' 수익 창출

경기 남부권 16개 도시의 항공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제대로된 항공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4월 기준 수도권의 인구는 2천586만 명인데 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단 2곳 뿐이다.

반면, 경상지역은 인구 1천307만 명에 5개 공항(김해, 대구, 포항, 사천, 울산)이 운영중에 있고, 전라지역에는 인구 516만 명에 4개 공항(군산, 광주, 무안, 여수)이 위치해 있다.

740만 명의 인구가 있는 경기 남부권에는 1곳도 없다.

앞서 경기도시공사는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립에 따른 비용분석결과 2030년 경기남부공항의 수요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해 342만 명, 2040년에는 362만 명으로 예측했다.

보통 여객 수요가 250만 명 이상일 경우 공항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데 이를 100만 명 가량 뛰어 넘는 수치다.
 

◇신공항 건설이 가져올 경제효과는 = 경기 남부권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신공항 부지로 가장 유력한 화성 화옹지구는 황량한 공터인데, 이 곳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1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17년 국방부의 의뢰로 한국교통연구원이 연구용역을 벌인 결과 우선 수원화성군공항이 이전하면 총 11조6천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및 지원사업, 군공항 주둔, 종전부지 개발사업 등이 포함된 것이다.

군 공항 이전으로 인한 지역 파급효과는 종전부지(수원 군 공항)보다 이전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이 월등히 크다.

종전부지 개발 사업에 대한 생산 유발은 1조893억 원, 부가가치 유발은 3천783억 원, 취업 유발은 7천632명이다.

이전 사업의 생산 유발은 5조5천751억 원, 부가가치 유발은 1조9천363억 원, 취업 유발은 3만9천62명으로 종전 사업 파급효과의 5.1배에 이른다.

또한, 공항 주변 지원사업에만 약 5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소득증대 지원, 소음피해 해소, 후생복지 지원 등에 쓰일 것으로 계획돼 있다.

여기에 민항까지 유치된다면 광역도로나 철도 등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비롯해 배후도시 개발에 따른 지역 활성화, 물류·항공 산업단지 조성, 국제테마파크 등과의 연계에 따른 관광 수요도 예측할 수 있다.

지원 사업으로 파급되는 생산 유발은 4천152억 원, 부가가치 유발은 1천408억 원, 취업 유발은 2천991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정부가 군 공항 인근 주민들에게 지급하는 보상액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수원화성 군 공항 소음피해로 인한 소송은 108건에 보상액만 1천400억 원이었다.

여기에 관련 법 개정에 따라 2022년부터 수원화성 주민들의 소음피해 보상으로 지급될 보상액은 매년 약 2조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 공항과 LCC = 일부 지방공항은 현재 저비용 항공사(LCC)의 등장으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광역지자체가 LCC에 주주로 참여하며 새로운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우선, 애경그룹(75%)과 제주도(25%)가 공동으로 설립한 LCC인 제주항공은 제주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제주~김포 노선에 2006년 6월 첫 취항했다.

2020년 현재 회사 규모는 시가총액 약 5천601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44.2%), 부산광역시와 부산은행 등 지역기업(45.6%)이 대주주로 있는 에어부산은 김해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LCC로 2008년 10월 첫 취항했다.

2020년 현재 회사 규모는 시가총액 약 2천62억 원이다.

이외에도 양양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LCC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와 20여 곳의 기업들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받아 2019년 11월 첫 취항했으며, 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국제선에 취항할 LCC 에어로K는 이르면 오는 8월께 첫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지역에 공항이 있으면 새로운 항공사가 생기고, 지역 인재 채용부터 경제활성화까지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김현우기자

사진=노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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